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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영재의 월가리포트]美증시 '봄바람' 계속 불까

입력 | 2001-04-15 18:41:00


지난 주 뉴욕증시는 부활절 휴가 때문에 나흘간만 거래가 이뤄졌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상당히 의미있는 한 주를 보냈다. 가장 중요한 사건은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다우지수의 지수 10,000선과 나스닥시장 지수 1,800선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로 작년 이후 1년여간 이어졌던 하락추세 중에서 이미 무너진 지지선을 회복하기로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지지선이 계속해서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의미가 있는 것이긴 하지만 지난 한 주만을 놓고 볼 때엔 상당히 진전된 발전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의 경우 한 주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상승을 기록한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또한 주간기준으로 무려 14%나 상승을 기록한 것도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기술주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경우 가장 하락폭이 컸던 종목군이기 때문에 탄력이 붙은 모습이고 다른 주도업종인 통신장비업의 경우엔 가장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업종이므로 이들 업종의 주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3월말과 4월초에 걸쳐 잠시 호전되던 경기 지표들이 다시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는 점. 지난 주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와 실업수당청구건수 그리고 소매업 매출액 등이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여 경기가 단기에 회복될 가능성이 다시 희박해졌다. 이를 추가 금리 인하의 조기 단행 가능성으로 해석하면 호재가 되겠지만 현재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호재가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1·4분기 기업 실적공개는 금주엔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주엔 뚜렷하게 호전된 실적을 발표한 기업도 없었고 실망스러운 기업도 없는 등 대체로 무난한 실적 발표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금주엔 최대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금융업의 대표주자인 시티그룹의 실적 공개를 비롯, 인텔 애플컴퓨터 아메리칸 온라인 JP모건 체이스 코카콜라 IBM 등 전통제조업과 기술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대거 망라돼 있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의 실적 여부에 따라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좌우될 것이다. 특히 1·4분기 실적 보다는 2·4분기 이후 전망이 어떻게 나타나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