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24)을 아시나요?'
청원정보고와 경희대를 거쳐 지난해 해태에 입단한 좌투-좌타의 외야수. 계약금 5000만원에 연봉 2500만원을 받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이런 양현석이 시즌초반 탈꼴찌를 면하기도 힘들거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해태의 5할승률 고수에 선봉이 되고 있다.
양현석은 15일 현재 9게임에 출전, 17타석 14타수 6안타 2홈런로 타율 0.429를 기록중이다. 주로 대타 전문 요원으로 출전한 것에 비춰볼때 대단한 성적표다. 장타율이 10할이 넘고 출루율은 0.529이다. 두번 타석에 들어서면 한번은 꼬박꼬박 진루를 한다는 계산이다.
더욱 놀라운 기록은 타점 부문. 다른 선수들보다 절반정도 타석에 들어서는 횟수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8타점을 기록, 팀내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해태의 중심타자인 산토스(7타점) 장성호(7타점)보다도 1개 많다. 산토스가 지금까지 38번, 장성호가 46번 타석에 들어섰다는 점을 볼때 양현석의 '영양가'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만하다.
신임 김성한 감독도 펄펄 날고 있는 양현석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15일 한화와의 3차전때 선발로 양현석을 기용한 것. 양현석은 이날 6회에 솔로홈런을 날린데 이어 4-0으로 앞선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려 김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양현석은 지금 해태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광주의 야구팬들은 양현석이 등장하면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낸다. 찬스에서 어김없이 한방을 날려주기 때문이다.
양현석의 '젊은 패기'가 냉정한 프로 그라운드에서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