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보면 와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와인을 약으로 사용하였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기록도 여러 번 나온다. 그 중에서 한가지를 소개하면,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디모데전서 5장23절)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비위와 자주 나는 병을 인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고 하고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와인에 대해 연구를 하여, 와인에 여러 향료를 섞어서 소화장애, 두통, 신경통 등의 질병의 치료제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줄리어스 시저도 자신의 군인들에게 매일 1리터의 와인을 마시게 하고 전쟁 중에는 매일 2리터의 와인을 마시게 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군인들의 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함이었다. 이 결과 줄리어스 시저의 군인들은 그 시대에 유행하는 장티푸스나 이질, 콜레라 등의 전염병을 피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와인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술로, 심지어는 약으로 사용되었다. 그렇다면 정말로 와인은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여러 질병을 예방하거나 고칠 수도 있는 것일까? 이런 문제에 대한 검증을 하기 위해 많은 학자들이 와인을 연구하였고, 대부분이 사실임이 증명되었다.
아래의 표를 보면, 와인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이다.
◇와인의 성분에 대한 분석
주요 성분
단위(g/l)
물
800 ~ 900
에틸알코올
70 ~ 100
글리세린
3 ~ 10
사과산
0 ~ 10
젖산
1~ 5
초산
0.1 ~ 1
호박산
0.5~ 1.5
환원제당
0.5 ~ 50
칼슘
0.7 ~ 2
페놀류
0.1 ~ 5
주석산
2 ~ 5
질소함유뮬
2 ~ 4
와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물은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포도 자체에서 나오는 순수한 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와인을 마시면 깨끗하고 신선한 물을 섭취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와인에는 알코올류, 당분, 탄수화물, 칼륨, 칼슘 등의 수 많은 무기질이 포함되어 있어 와인 한 잔으로 사람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무기질을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칼륨과 칼슘은 사람의 몸 안에서 알칼리성을 띠기 때문에 산성 체질이 되는 것을 방지하여 성인병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주석산과 같이 와인에 있는 산(acid)은 사람의 위액과 유사한 성분이어서 와인은 소화촉진제의 역할을 하며, 레드 와인에 많이 들어있는 탄닌과 페놀 성분은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등의 순환기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와인에는 지용성 비타민이 들어있어서(특히, 비타민 P) 모세혈관을 강하게 해줄 뿐 아니라, 출혈과 부종을 막아준다.
최근에는 포도에 많이 들어있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라는 물질이 항암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와인은 특히 노인들에게 좋은데, [레뷔 뉴롤로지크]라는 신경학 전문잡지에 소개된 것에 의하면 하루 3잔 정도의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와인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의 발병율이 75%나 낮다고 한다.
현대에는 와인이 약으로 직접 사용되지는 않지만, 감기가 걸렸을 때 레드 와인을 끓을 때까지 데워 계피, 레몬즙, 설탕을 넣어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옛날부터 사냥꾼과 같이 외부에서 활동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호흡기 계열의 질병이나 감기에 걸렸을 때 위의 방법으로 와인을 마셨다고 한다.
와인은 이처럼 여러 질병의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마시면 곤란하다.
와인도 술이기 때문에 과용하면 몸에 해롭다.
매일 적당한 양을 마시면 약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서양 사람의 경우에는 하루에 남자가 4잔, 여자가 3잔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서양 사람과 체질이 다른 우리 나라 사람의 경우에는 남자가 2 ~ 3잔, 여자가 1 ~ 2잔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eatncook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