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맥과이어'라는 영화를 보면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마지막 속옷까지 벗고 있고 기자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취재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영화라서 과장된 장면이 아니라 실제의 모습이다. 라커룸은 선수들이 옷갈아 입는 장소이기 때문에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약간은 민망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인터뷰하는 것을 꺼린다. 특히 TV 카메라가 들어오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라커룸(미국에선 '클럽하우스'라고 부른다)에서 옷 갈아 입는데 공포는 느끼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일본에서 건너온 천재 타자 이치로 스즈키. 그는 최근 타코마 뉴스 트리뷴지의 기사를 보고 질겁을 했다. 이 신문은 한 일본 언론이 이치로의 나체를 라커룸에서 찍어오는 기자가 있으면 그에게 1백만달러를 지불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매리너스의 북동아시아 스카우팅 부서의 디렉터인 테드 하이드씨는 "그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심지어 그 액수가 2백만달러 수준이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치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며 고개를 설레 설레 저었다. 이치로는 이에 대한 방안으로 샤워 후 옷을 다른 장소에서 갈아 입기로 했다.
이같은 일은 매리너스의 마무리 전문 사사키 카즈히로도 당한 일이 있는데 지난해 한 일본 기자가 술을 좋아하는 사사키를 추적하며 맥주집에 들어가 몰래 카메라를 찍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쯤 되면 기자들이 사생활 침해를 하는 수준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기자들이 파파라치 수준으로 스타들을 좇는 것은 그만큼 상품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P.S.) 이 글을 소개하는 이유는 우린 그런 '저질 문화'는 배우지 말자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인터뉴스 제공 http://icc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