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과의 전쟁’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식사량을 줄이고 열심히 운동하면 금세 몇 ㎏씩 빠질줄 알았다. 그러나 허리띠 둘레에 ‘걸쳐진’ 뱃살들은 좀처럼 확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몸무게와 배가 조금씩 줄고 있다는 사실을 위안삼아 목표 달성 때까지 포기하지 않으리라. 아침을 굶는 것은 아무래도 실효가 없는 것 같다. 규칙적으로 세끼 식사를 챙기라는 의사의 처방에도 불구하고 늦잠자는 버릇 때문에 아침 식사를 걸렀는데 점심 때면 오히려 과식하기 일쑤였다.
지난 한주 동안 참석한 술자리는 두 차례.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자리였지만 소주 두잔으로 주량을 조절하고 고기 안주에 야채를 많이 섞어 먹었다. 돌아오는 술잔을 거절하는 것이 살빼는 것 못지 않은 고통이었다.
이젠 술자리에 가면 소주 한잔의 칼로리를 계산하는 버릇이 생겼다. 또 ‘이 음식은 살이 얼마 찔테니까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하는데…’하는 조급함도 자주 느낀다. 운동은 이틀밖에 하지 못했다. 걷는 시간을 포함하면 예전보다 운동량은 꽤 늘었지만 체중 감량에 큰 도움은 되지 못한 것 같다.
▽진단〓식사량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의 효과로 체중이 1.3㎏ 줄었다. 특히 지방이 1.5㎏줄고 근육이 0.2㎏ 늘어난 점에 주목할 것. 근육의 증가는 에너지 소비를 늘려주는 기초대사량의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뱃살도 눈에 띄게 빠져 처음보다 허리둘레가 4.2cm나 감소했다. 체중변화에 가장 민감한 부위인 뱃살은 가장 빨리 찌고 빠지는 부위다. 허리둘레의 감소는 뱃살비만의 주범인 내장지방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순조롭다. 다만 아직 권장섭취량보다 300∼400㎉를 초과하는 식습관은 좀더 ‘절제’가 필요할 듯.
▽처방〓체중 감량의 성공 여부는 철저한 식사요법에 달려있다. 규칙적인 식사로 1일 1600∼1800㎉를 절대 넘지 말 것. 차츰 운동횟수를 늘려나가야 한다.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아 매주 2회로 시작했지만 2주 간격으로 1회씩 늘리되 시간은 1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 전후 스트레칭 등 준비 및 정리 운동을 해주는 것이 필수. 몸무게로 관절이 상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달리기는 시기상조다.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므로 아령, 웨이트트레이닝과 같은 근력운동을 함께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중앙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