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김성근 전 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올린 이후 6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아하는 한편 바싹 긴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첫 번째는 LG 트윈스의 선수들.
'김성근'이라는 이름이 프로야구판에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스파르타식 훈련.
이미 이광은 감독은 투수에 대한 전권을 위임한다고 공표했다.
따라서 기존의 선발투수들 중 해리거, 발데스, 안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쌍방울식 벌떼 작전을 염두해 둬야 한다.
특히 4,5선발도 승리를 위해 언제라도 중간계투로 투입될 수 있음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마무리 역시 이동현에서 전승남으로 바뀔 예정.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안정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대부분의 투수들은 또다시 실력을 검증받아야 할 처지가 돼버렸다.
다시 생존경쟁이 시작된 셈.
타자들 역시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17일 롯데전을 앞두고 홍현우를 비롯한 선수들은 부산상고를 방문, 타격훈련을 받았다.
물론 경기장에 와서도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거듭해야만 했다.
LG 선수들은 지금 스파르타식 훈련의 진수를 맛보고 있는 중이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선수들만큼 긴장하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KBO.
김성근 수석코치의 화려한 전과를 보면 KBO가 왜 떨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96년 박재홍의 부정타격 논란, 98년 마운드 높이에 대한 의혹 그리고 97년 삼성 김진영이 경기가 끝나기 전 관중석에 볼을 던져 '경기 중단 후 재개'라는 해프닝들이 모두 김성근 코치에게서 지적된 문제들.
상황이 이쯤되니 KBO에서 김 코치가 다시 이런 문제를 들고 나서지 않을까 속을 끓이고 있다.
'설마 지금도 그러겠어?'하면서...
김코치의 영입을 추진한 이광은 감독 역시 맘이 편치만은 않다.
감독보다 나이도 많고 경력도 많은 코치를 밑에 두고 있으려니 항상 긴장하기는 매한가지.
둘 사이의 협력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알력이 생길 경우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
특히 언제라도 김 코치가 이 감독의 자리를 꿰찰 수도 있으니 호랑이를 옆에 두고 있는 이감독의 맘이 편할리만은 없다.
약간의 긴장은 건강에도 좋다지만 김성근 수석코치의 발탁으로 여러 사람들이 긴장하고 있으니 그들의 걱정이 기우로 끝날지, 현실로 다가올지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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