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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주일대사 19일 귀임…日외상에 '항의서한' 전달예정

입력 | 2001-04-18 17:38:00


정부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인해 지난 10일 일시 귀국토록 한 최상룡(崔相龍)주일대사를 19일 오전 귀임시키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한승수(韓昇洙)외교통상부장관은 이날 최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일본 외상에게 보내는 '항의서한'과 귀임 후 현지활동에 대한 정부의 지침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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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대일경고 목적 이뤘다"

최대사는 19일 오후 고노외상과 가와시마 유타카(川島裕)외무차관을 잇따라 만나 한장관의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와의 면담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의서한에는 교과서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한일 우호협력관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우리측의 교과서 분석작업이 끝나는 대로 왜곡내용에 대한 재수정 요구안을 일본측에 전달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장관은 특히 최대사에게 "그동안 국민의 분노를 충분히 보고 느꼈을 것이므로 귀임해서는 일본 정부와 정치권, 학계와 민간단체 등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방부는 18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한 대응책의 하나로 6월에 실시될 예정인 한일 공동 해상수색 및 구조훈련을 무기 연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상반기로 예정된 합참 고위간부의 일본 방문 등 일본과의 고위급 군인사 교류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정부는 19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범정부 차원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반 2차 회의를 갖고 이 문제를 포함한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한다.

bookum90@donga.com

▼한나라 "최대사 귀임 철회해야"▼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18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과 관련해 “외교적 극약처방으로 소환한 최상룡(崔相龍) 주일대사를 아무런 소득 없이 며칠 만에 귀임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금 일본 자민당 총재 경선자들이 한반도 자위대 파견 등을 공공연히 외치고 있는데 주일대사를 귀임시키는 것은 유용한 대응카드를 하나 허비하는 것”이라며 “최 대사의 귀임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