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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본즈, ML 17번째 500호 홈런 '쾅'

입력 | 2001-04-18 18:33:00

배리 본즈가 8회 완벽한 스윙으로 개인통산 500홈런을 터뜨린 뒤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AP]


‘시간이 멈췄다.’

18일 퍼시픽벨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다저스의 경기. 샌프란시스코의 거포 배리 본즈가 1―2로 뒤진 8회 무사 3루에서 다저스 테리 애덤스의 공을 받아친 순간.

“그 공을 쳤을 때 난 믿을 수가 없었다. 모든 상황이 슬로 모션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마치 공중에서 멈춰선 것 같았다.”

타구는 우측담장을 넘어갔다. 역전 2점홈런. 메이저리그 입문 2255경기만에 이룬 대망의 개인통산 500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17명만이 해낸 대기록이자 현역으론 9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크 맥과이어(통산 555개)에 이어 2번째.

“환호하는 관중들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머릿속에 생각이 났다. ‘와, 내가 드디어 해냈구나.’”

홈런을 친 뒤 빙그르르 한바퀴 도는 특이한 홈런 세러머니로 유명한 본즈는 500홈런을 친뒤 무려 7번이나 그라운드에서 점프하며 기쁨을 표시한 뒤 천천히 “배리, 배리”라고 외치는 홈팬의 열광적인 환호속에 그라운드를 돌았다.

우측 외야스탠드에는 ‘500홈런’의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500홈런을 달성했던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 윌리 메이스와 윌리 매커비가 그라운드에 내려왔다. 홈플레이트에선 역시 전 메이저리거였던 아버지 바비 본즈가 자랑스러운 아들을 축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관중을 향해 “우선 부모님께 가장 감사드리고 싶다. 존경하는 윌리 메이스와 윌리 매커비에게도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팬 여러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여러분을 사랑하며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걸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감격해 했다.

아버지와 함께 ‘부자(父子) 메이저리거’로도 유명한 본즈는 MVP 세차례, 올스타 선정 9회 등 프로 16년 동안 화려한 선수생활을 한 슬러거. 발도 빨라 96년엔 메이저리그에 3명뿐인 ‘40(홈런)―40(도루)클럽’에 가입했으며 앞으로 28개의 도루만 보태면 대망의 ‘500홈런―500도루’를 달성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퍼시픽벨 파크는 오른쪽 스탠드 뒤가 막바로 바다로 연결되는 특이함으로 유명한데 이날 본즈의 500홈런 공을 줍기 위해 수십척의 보트가 경기내내 바다에 진을 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