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안전담당관 이인상 경감
‘축구장 난동꾼’으로 불리는 훌리건(hooligan).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도 분명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소요와 난동을 일삼는 이들의 표적이다.
월드컵조직위원회 안전부는 ‘경찰청 월드컵기획단’, ‘월드컵 안전대책통제본부’ 등과 함께 이들 훌리건과 테러리스트로부터 관중과 선수단, 각국 귀빈 등을 보호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경찰청에서 월드컵 안전담당관으로 조직위에 파견된 이인상 경감(36·사진)은 월드컵을 1년여 앞둔 현재 ‘훌리건 대비책’을 세우느라 머리를 짜내고 있는 담당자.
경찰대학 4기인 이경감은 청와대 경호실, 일선 경찰서 조사계장 등을 거쳐 1999년 10월 조직위로 파견됐다. 연세대 행정대학원 마지막 학기에 재학중인 이경감은 조직위에 근무하며 졸업 논문의 주제를 아예 ‘훌리건 대비책’으로 정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이 높다.
“훌리건은 극우주의, 민족주의 등과 결부돼 과격한 성향이 짙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해 연락을 주고 받는 이른바 ‘군대식 체계’의 훌리건도 등장할 정도입니다.”
이경감은 “현재 영국 독일 등 훌리건 소요가 자주 발생하는 국가의 관계 부처와 협의해 ‘훌리건 리스트’를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유럽의 훌리건 담당 전문 경찰관을 월드컵 기간 동안 초청해 협조를 구하는 것도 효과적인 안전 대비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열린 ‘유로2000 안전관 회의’에 참석해 유럽 각국의 훌리건 경비에 관한 노하우를 익힌 이경감은 “국가 이미지를 좌우하는 행사인 만큼 경기장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경찰대 재학 시절 축구부에서 활동했다는 이경감은 “아마도 축구 실력으로는 조직위 베스트 11에 포함될 것”이라며 ‘축구와의 인연’을 내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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