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중의원 의원이 역사 왜곡 교과서를 비판하는 언론 매체를 인간광우병 환자에 비유했다가 실제로 병에 감염된 환자가족의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그는 14일 지역구인 홋카이도(北海道) 오비히로(帶廣)시에서 강연을 하며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교과서를 비판하는 언론사는 인간광우병에 걸려 있다”며 “뇌가 스펀지 상태로 변해 사고가 정지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 유족들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환자와 가족, 유족의 존엄성을 짓밟고 모욕한 것”이라며 발끈했다. 환자가족 중 일부는 “이 병에 걸린 것은 약물중독 때문”이라며 약품 관리책임을 들어 국가 등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나카가와 의원은 일이 커지자 “부적절한 발언으로, 철회하겠다. 환자와 가족, 유족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가족대표를 만나 직접 사죄할 것도 약속했다. 그는 자민당 내 보수파 모임인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 모임’의 회장이며 농수산상을 지냈다. 그는 역사 왜곡 교과서에 대한 한국 중국 등의 반발을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하면서 한국 중국에 대해서도 역사교과서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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