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전후 시작…가로로 빙글빙글 돌리며 닦아야
“벌써 충치가 4개나 있네요.”
“아침저녁으로 이를 잘 닦고 사탕 초콜릿은 입에도 대지 않는데 왜 이가 썩는 거죠?”
얼마전 딸 소윤이(4)와 함께 치과병원을 찾은 이지원씨(31)가 무척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소윤이는 이를 하루에 여러 번 닦지만 이닦기를 너무 싫어해 앞니만 대강 닦고 나머지는 건성으로 닦았기 때문에 치아마다 누런 플라크가 그대로 끼여있는 상태였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싫다는 아이를 데리고 억지로 이를 닦는다. 그러니 아이는 이를 닦을 때마다 숨이 넘어 갈듯 울거나 도망간다. 입을 꽉 다물어 버린 아이를 붙잡고 이를 닦아주려면 옆에 있는 남편은 도와주기는커녕 “왜 애를 울리느냐”며 타박하기 일쑤다.
충치를 예방하는 많은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칫솔질. 이가 나기 전에는 가제 수건을 이용해 잇몸과 혀를 살살 닦아 백태를 없애준다. 일단 이가 나기 시작하는 돌 전후부터는 가장 작은 칫솔을 사용해 이를 닦아준다.
아이들의 이를 닦아줄 때 가장 좋은 자세는 어린이를 부모 앞에 세우고 머리를 뒤로 젖혀서 부모의 왼팔로 머리를 감싼 다음 왼쪽 손가락으로 입술을 당겨 닦아주는 것. 오른손은 칫솔질을 해주는 동안 아이가 거울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아이의 키가 너무 작고 똑바로 서 있지 못하는 경우에는 아이를 무릎에 눕혀놓고 위에서 들여다보며 닦아준다. 치약은 아주 적게 묻혀 목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
이 닦는 방법은 어른이 하듯 세로로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칫솔을 쓸어내리면 아이가 힘들어하고 재미가 없으므로 칫솔을 가로로 빙글빙글 돌리는 것이 좋다. 이 칫솔질을 ‘폰즈법(그림)’이라고 하는데 유치 어금니를 교환하는 12∼13세 정도까지 이 방법을 쓰다 점점 어른의 칫솔법을 가르친다. 치약은 유아 전용 치약이 좋은데 제품은 다양하지만 큰 차이가 없으므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선택한다. 칫솔은 나이에 맞는 중간모를 사용하고 전동 칫솔과 일반 칫솔의 차이는 별로 없으므로 아이가 더 재미있게 느끼는 것을 택한다. 02―534―1143
김은영(아이들 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