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0일 중국의 인권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제네바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상정이 저지된 데 대해 중국이 "불행한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개탄하면서 베이징(北京)당국이 제기된 인권 분야의 시정을 위해 시급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제네바에서 중국인권규탄안의 상정이 저지된 직후 이를 중국의 "불행한 성공"이라고 논평하면서 "우리는 중국당국이 제기된 인권문제의 우려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주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규탄안에 중국의 인권탄압 대상으로 지적된 파룬공(法輪功)의 뉴욕주재 홍보사무실도 성명을 통해 중국당국은 규탄안의 상정저지 성공을 "살인 면허"를 얻은 것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은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에 대한 살해와 만행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하고 "모든 선량한 사람들은 장쩌민(江澤民)의 인권탄압이 종식되기를 갈망한다"고 덧붙였다.
파룬공은 작년에 규탄안이 유엔인권위 상정이 저지됐을 때도 이와 유사한 성명을 발표하면서 수행자 180명 이상이 중국당국에 피살됐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국제사면위원회)도 팩스로 전세계 에발송한 성명을 통해 유엔 인권위원회 회원국들은 그들이 경시해 버린 수천명의 인권탄압 희생자들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앰네스티는 중국은 국내의 인권문제를 세밀히 검토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항상 불처리 동의안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유엔의 주도적인 인권기구로써 유엔인권위원회는 인권탄압 해소의 책임을 다해야 하며 회원국들은 그들이 간과해버리고 있는 수많은 희생자들에 대해 장시간에 걸쳐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베이징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