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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시포커스]600포인트 돌파후 투자전략은

입력 | 2001-04-20 07:53:00


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계기로 국내증시의 600포인트 안착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외 환경이 '1월과 다르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600포인트 안착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장전문가들이 많아졌다. 물론 '1월에 비해 달라진 것이 없다'며 반등시 차익을 실현하라고 주장하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메릴린치증권은 19일 FRB의 네번째 금리인하로 내년도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FRB의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어 미국경제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 주가에 미리 반영될 것이란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한마디로 FRB의 금리인하로 미국의 실물경제와 증시가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국내경기회복과 증시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란 입장이다.

삼성증권도 전일 "엔화약세가 진정되면 중기적으로 추세전환이 가능하다"며 "650포인트를 1차 지지선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금리인하가 미국경기의 하반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유럽보다 미국금리가 낮아 달러강세현상을 완화시킨다는 설명이다. 엔화약세도 완화시켜 국내증시에 도움을 준다는 얘기다.

현대증권도 역시 긍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미국경기회복으로 국내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불식될 수 있다고 본다. 수출증대에 대한 기대감은 가계소비와 기업투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엔화 등 세계통화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같은 판단아래 조정시 저가매집에 나서 4/4분기 본격 상승장에서 이익을 실현하라는 입장을 피력한다.

이들과 달리 반등시 한국주식비중을 축소하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CLSA증권은 19일 "FRB의 금리인하가 한국경제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한국증시에 대한 비중축소의견을 유지하며 반등시 차익을 실현하라"고 주장했다.

미국경제의 산업생산을 증대시켜 한국의 대미 수출을 증대시키지 않는 한 금리인하만으로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판단아래 600포인트를 일시적으로 상향돌파 할 수 있지만 추격매수는 자제하라고 당부한다. 오히려 한국주식의 비중을 줄이는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한다.

UBS워버그증권도 6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으나 유지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수출부진 등 국내경제의 펀더멘털이 1월에 비해 전혀 개선된 것이 없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결국 600포인트 돌파에 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유지여부에 관해서는 의견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경기회복 신호를 어떻게 읽어내느냐에 따라 시장전문가들 사이의 투자전략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