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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심재학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최고 타자로 발돋움 하려 하는데"

입력 | 2001-04-20 14:18:00


19일 잠실에서 벌어진 삼성과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선발 이용훈의 호투로 9회까지 삼성이 8-2로 리드. 사실 프로에서 6점이라는 점수차는 한 회의 공격으로 뒤집기라는 것은 매우 어렵다.

삼성은 특급 마무리 리베라를 기용하며 경기를 끝내려 했지만 심재학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불을 뿜었다. 주자를 1루에 두고 몸쪽 높은 공을 끌어당긴 타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며 투런 홈런.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18일 경기에서도 리베라로부터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주가를 높였던 심재학은 이날 홈런으로 에레라, 마르티네스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고려대 재학 시절 최고의 타자로 명성을 날리던 심재학은 7년전 LG에 입단했으나 아마 때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팀을 옮겨가며 올해 두산에 자리를 잡았던 것.

팬들은 현대로 간 심정수가 더 뛰어난 선수라며 심재학을 평가 절하했었으나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완전히 뒤바뀐 상황.

심재학은 공격에서뿐만 아니라 강한 어깨로 우익수 자리를 책임지며 수비에서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99년 LG 소속 당시 투수로서도 활약했었던 만큼 그의 어깨는 국내 외야수 중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고 있을 정도다.

그 동안 이리저리 팀을 옮겨다니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심재학의 올해 각오는 그 어느 때 보다 남다르다. 지난 동계 훈련에서부터 이를 악물고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체력에서도 이제는 문제가 없다는 것.

실력으로 모든 걸 보여주겠다는 심재학, 그가 과연 올 시즌 그 동안 갈망하던 국내 최고의 타자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가 기대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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