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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나스닥랠리, '강세장'인가 '약세장'인가…AWSJ

입력 | 2001-04-20 16:27:00


"약세장(bear market)이다" "무슨 소리, 강세장(bull market)이 분명하다."

최근 나스닥지수의 급등을 두고 이론이 분분하다.

18일 나스닥지수가 8.1% 상승하면서 지난 4일 이후 거래가 열린 9일 동안 무려 27%나 급등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지수는 여전히 작년 3월10일 최고치 기준으로는 58.8%나 하락해있다.

그렇다면 이를 두고 강세장이라 부를 수 있을까.

사전적인 의미로는 종가 기준 최고치에서 20% 떨어지면 약세장이라고 하고 종가기준 최저치에서 20% 오르면 강세장이라 부른다.

20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애널리스트들을 인용,"강세장, 약세장의 기준 자체가 명확하지 않으며 20%라는 기준자체도 수학적 연구에 기초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먹구구'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그 때문인지 최근의 랠리에 대한 분석도 제각각이다.

예컨대 뱅크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웨이너는 "현재 약세장의 덫에 걸린 것 같다"며 "최근의 랠리는 곧 더 큰 폭락세를 가져오게 될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증시조사업체인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의 조사이사인 제프 루빈은 "명백히 강세장"이라고 맞선다. 그는 "10일 동안 일어났든 127일 동안 일어났든 20% 오른 건 오른 것"이라고 강변한다.

다른 전문가들은 "요동치는 나스닥의 성격으로 보아 30%는 차익을 내야 비로소 사람들이 현재의 랠리가 지속적인 불마켓이라고 믿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고도 많은 사람들은 -과거의 랠리들이 그랬던 것처럼-그 차익이 날아가 버릴 것을 두려워 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요컨대, '강세장'이냐 '약세장'이냐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다는 얘기다.

장기투자자들에게는 이상하겠지만 활동적인 투자자들에게는 한해에도 각각 3번의 강세장과 약세장이 있을 수 있다.

지난해 나스닥은 3월10일 5048.62에서 고점을 친 후 5월23일까지 37%가 빠졌다. 첫번째 베어마킷이다. 그리고는 7월중순까지 35%가 올라 불마켓을 경험했다.이같은 등락이 몇번이 반복됐다.

데이트레이더들에게는 이같은 시장의 변동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장기투자자들에게는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할까.

지난 수요일 8.1%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1년전에 비해서는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투자자들로서는 그것이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는 그들 보유주식의 실적과 관계가 있을 따름이다. 지수가 내리건 오르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주식이 오르면 강세장이고,내리면 약세장이다.

분석가들은 객관적인 규칙이 없어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고 투덜댄다. 그러나 이 모든 분석들은 투자자들을 돕자는 것이지 비석에 규칙을 새겨놓자는 것은 아니다.

이때문에 루빈은 "아마도 투자란 과학(science)이라기보다는 기술(art)인 것같다"고 말한다.

정유미heav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