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8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할 드림웍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이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내달 열리는 제54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23편중에서 만화영화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것. 디즈니가 제작하지 않은 애니메이션이 경쟁작에 오른 것은 칸영화제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완성도가 높다는 언론의 호평도 줄잇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 온라인'은 5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만든 매머드급 애니메이션 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은 무뚝뚝하고 못생긴 괴물 쉬렉이 용에게 잡혀간 공주를 구하기 위해 그의 친구 당나귀와 함께 떠나는 모험담을 그린 3D 애니메이션. (1998)에 이어 드림웍스가 컴퓨터 그래픽 전문기업 'PDI'(Pacific Data Images)와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 사이트는 우선 이 작품이 어른과 아이 모두 좋아할 만한 재치있는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한적한 숲 속에 홀로 고독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는 쉬렉은 어느 날 갑자기 동화 속 주인공들에 의해 방해를 받은 후 어쩔수 없이 공주를 찾아떠나는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흥미롭게 묘사되고 있다는 평.
의 주인공 마이크 마이어스와 의 에디 머피의 목소리 연기 또한 실사 영화만큼이나 실감난다는 칭찬도 곁들였다.
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능수능란하게 비꼬았기 때문. 이 영화에는 백설공주, 신데렐라, 돼지 삼형제 등 우리에게 익숙한 디즈니의 유명 캐릭터들이 곳곳에 웃음거리로 등장한다.
예컨대 마차에서 내리는 신데렐라와 왕자 옆에서 백설공주의 일곱 난장이들이 "사랑이라는 것은 오직 동화에서만 가능한 얘기인 줄 알았어요"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코웃음을 자아낸다고. 한 술 더떠 쉬렉이 공주를 구하러 가는 길목에는 디즈니랜드의 캐릭터 샵까지 서있다. 디즈니월드의 상업성을 보기 좋게 풍자한 것.
올 6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이 과의 경쟁에서 질 것이라고 보도한 것도 이채롭다. 디즈니의 가장 최근작이었던 이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하향세를 타고 있는데다 과 를 동시 시사한 결과 의 관객 반응이 훨씬 좋게 나타났다는 것.
한편 디즈니는 미국에서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를 상대로 의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갔으며 드림웍스는 버거킹, 배스킨 라빈스, 하인즈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과연 어느 편이 승리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현주vividr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