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여, 두려움을 극복하라
앨런 다운스 지음/서재경 옮김
296쪽 1만1000원/위즈덤하우스
저자는 조직심리학자로서 자신의 실무 및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관리자의 ‘두려움’이라는 심리상태에 주목한다. 사실 비즈니스의 세계는 불확실성과 위험의 연속이다. 대부분의 최고경영자와 관리자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해도 내심으로는 알게 모르게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표면화시켜 거론한 사람은 드물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새로운 발견이다.
저자에 따르면 성공한 리더들은 항상 닥쳐오는 공포심과의 투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이다. 실패한 관리자나 경영자는 이 공포심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저자는 무능에 대한 공포를 포함해 공포의 7가지 유형을 제시하고 자신이 어느 유형의 공포에 주로 노출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점검표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간단하다.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인지한 사람이라야 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장점과 능력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일을 찾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불안과 공포에 굴복하며, 절대 리더가 될 수 없다.
저자는 이에 관한 수많은 사례를 제시한다. 학생시절의 아이디어를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았지만 자신의 재능을 믿고 사업화를 추진해 세계 최대의 특송업체로 성장한 페덱스(FedEx)의 창업자, 초기에 모든 사람이 만류했지만 애니메이션 사업을 추진해 크게 성공시킨 월트 디즈니, 미국 독립전쟁 당시 무역업으로 거부가 되었지만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 부동산업에 손을 댔다가 파산한 로버트 모리스 등 흥미로운 실화가 곳곳에 소개되고 있다. 특히 우리에게 친숙한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3M, 애플컴퓨터, 도미노피자 등 그 사례가 매우 풍부하다.
우리 주변을 보자. 항상 일에 지쳐 소모당하는 느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결국 실패한다. 반면 자신의 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일을 하면 할수록 에너지로 충만하며, 어떤 두려움, 어떤 위험이든 극복해 간다. 이 책에는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사람과 그렇게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저자가 심리학자다운 날카로운 분석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선택을 강요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선택은 우리 몫이기 때문이다.
이 책 내용은 또 최근 인구에 회자되는 ‘80대 20 법칙’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이 재능을 갖춘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그런 사람이라야 진정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분에 관계 없이 자신의 진로결정 또는 현업에 대한 만족 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 자식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해 진정한 리더로 성장시키기 원하는 부모,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기업 인사관리담당자 등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송 경 모(한국신용정보 벤처평가팀장·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