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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컴온 베이비

입력 | 2001-04-20 19:12:00


아기자기한 게임 구성과 귀여운 캐릭터들로 친근감 넘치는 게임 는 국내 제작사인 '엑스 포테이토'의 처녀작이다. 는 PC용보다 아케이드(업소용) 게임으로 먼저 출시돼 세계 각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아기들의 올림픽을 주제로 삼은 이 게임에선 아기답지 않은 슈퍼베이비들이 주인공이다. 200X년 미국에서 시판되고있는 분유에서 환경 호르몬이 검출되면서 게임은 시작한다. 분유에 환경 호르몬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알게된 시민들은 분유대신 모유 먹이기 운동을 벌인다. 모유 먹이기 운동은 매스컴을 타고 세계적인 운동으로 확산되고 대부분의 분유회사들은 폐업하는 등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세계3대 분유회사는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영양 만점인 차세대 분유를 개발해내지만 소비자들에게 외면 당한다. 분유회사들은 냉담한 소비자들의 반응를 바꾸기 위해 아기들만의 올림픽을 열어 가장 건강한 슈퍼 베이비를 뽑는 다. 선발된 아기를 분유광고에 출연시키기 위해서다.

게이머가 아기들의 올림픽에서 우승해 분유CF출연해야하는 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디아블로'나 '스타크레프트'처럼 복잡한 게임의 룰이나 어려운 조작을 요구하지 않는다. '뺨때리기 왕자'나 '코뿔소 멀리 던지기'같은 짧으면서도 쉬운 여러 가지 스포츠 게임이 한 대 뒤엉켜 있어 간단한 미니게임이 모인 올림픽 같다. 그래서 부담 없는 게임진행이 의 장점.

는 얼마나 버튼을 빨리 누르면서 기회를 잘 포착하느냐가 관건이다. 버튼을 타이밍에 맞춰 눌러야 하는데 그 재미가 쏠쏠하다. 쉽게 보이는 버튼연타도 게임이 요구하는 만큼 빠르게 눌러야하는데 어지간히 두드려서는 목표량에 미달돼 게임오버 당하기 일쑤. 버튼 연타에 심취되어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키보드가 부서지는 줄도 모른다. 스트레스까지 확 풀리는 느낌이다. 아장아장 귀여운 아기들을 보는 것도 멋있는 그래픽과 심각한 분위기의 화면에 질려 버린 필자에게는 또 다른 재미였다.

스포츠 게임답게 2인용을 지원하지만 축구나 야구게임 같이 상대방을 꼭 이겨야만 하는 살벌한(?)대전이 아니다. 에서 상대는 그저 선의의 경쟁자일 뿐이다. 상대방을 이기기보단 몇m 이상 던지고 시간 안에 뛰어갈 수만 있다면 무난히 게임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숙련된 게이머와 그렇지 않은 게이머도 무난히 2인용을 즐길 수 있다.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 주다보면 어느새 게임에 푹 빠져 버린다.

는 방향키와 3개의 버튼만 사용한다. 아케이드 게임을 이식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복잡한 키보드 설정 때문에 시작도 못하는 게임과 비교하면 괜찮은 설정이다. 하지만 게이머의 취향에 맞추어서 키보드를 다시 설정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

최근에 출시된 게임답게 3D대응인 는 기본적인 3D가속으로 DirectX모드와 부두 카드 전용인 글라이드를 지원한다. 그러나 요즘 많이 쓰이고있는 DirectX보다는 이미 사향 추세인 부두 카드에 최적화 돼있는 것이 아쉽다. 3D대응이라고는 하지만 3차원 폴리곤보다는 2D이미지가 많이 삽입되어 화면이 조잡해 보인다. 캐릭터 마저 폴리곤 대신에 2D이미지를 사용해 더하다.

는 가정용 게임보다는 온라인 게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출시된 게임에 하자가 있어서가 아니라 가 가지고 있는 게임의 특성 때문이다. 단순한 조작감과 쉬운 게임진행으로 남녀 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캐릭터 성까지 가지고 있다. 여러 가지 미니 게임이 합쳐진 옴니버스 식의 게임진행이 온라인 게임과 잘 맞아떨어진다. 여기에다 아기(캐릭터)를 치장할 수 있는 아이템에 종목별 순위 등등을 몇 가지 추가한다면 그만이리라.

강용구 kyk5755@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