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선 예비주자들 가운데 가장 끈끈한 동지의식을 강조해 온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과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이 최근 서로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최고위원은 자신의 '신민주연합론'을 구체화하기 위해 뛰고 있다. 25일에는 김영삼(金泳三를)전 대통령을 방문해 이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 성향의 여야 중진들과 정치권 외곽인사들의 모임인 '화해 전진 포럼'이 30일 출범하는 것을 계기로 개혁세력 결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얼마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를 만나 '학생운동 선후배' 관계를 강조했고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에게는 자신이 주도해 설립한 한반도재단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노무현 상임고문은 한편으론 'DJ 옹호론'을 펴면서 다른 한편으론 김근태 최고위원의 JP 접근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19일 부산외대 경영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국민과 야당, 언론도 김대통령을 흔들지 말고 잘 돕는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 연세대 행정대학원 초청 특강 때는 "지금은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과도적 상황이어서 김대통령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서 "호남의 몰표와 영남의 반대속에 당선된 김대통령에게 일거에 동서통합을 기대하는 것도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0일 인터넷 사이트인 'e윈컴 정치뉴스'와의 회견에선 김 최고위원의 'JP 끌어안기'를 겨냥해 "정치인은 우선 자기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여러 갈래의 정치인들을 정치선배로 모시는 것 같은 행위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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