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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이동국 ‘대표 골잡이’비장한 각오

입력 | 2001-04-22 18:35:00


21일 밤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와의 홈경기에 출전한 뒤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 22일 오후 6시40분(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한 ‘라이언킹’ 이동국(22·독일 베르더 브레맨)의 얼굴은 자못 비장했다.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의 선수 기용 스타일로 볼 때 이번에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지 않으면 자칫 2002 월드컵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기 때문.

특히 일정상 25일 이란전에만 출전한 뒤 다시 독일행 비행기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단 한 경기에서 히딩크 감독을 만족시켜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그러나 이동국에게 이번이야말로 대표팀의 골잡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히딩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이미 ‘절반은 검증된’ 김도훈(31·전북)과 설기현(22·벨기에 앤트워프) 이외의 확실한 골잡이를 찾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그 대상으로 황선홍(33·가시와 레이솔)과 이동국이 떠올랐는데 황선홍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함에 따라 시선이이동국에게 모아지고 있는 것.

히딩크 감독은 이미 김도훈의 투톱파트너로 이동국을 투입시켜 그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동국은 이란과의 경기에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갔을 때 골든골을 터뜨려 이란을 2―1로 누른 주역이 바로 이동국이었다. 당시 무릎부상 때문에 출전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후반 30분 교체 멤버로 투입돼 결국 해결사 노릇을 분명하게 보여준 것.

이동국은 “히딩크 감독은 실력 평가에 엄격한 것으로 안다. 첫 만남인 만큼 히딩크 감독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