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신문이나 방송 등의 매체와 다른 특성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아주 쉽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독자가 기사 내용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려면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보내야 했다. 담당 기자에게 항의를 하건 동조를 하건 이런 정도의 관심을 보이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이런 의사 교환이 아주 쉽게 이뤄진다. 어디서나 간단하게 게시판에 의견을 올릴 수 있고 답변을 해 줄 수 있다.
그런데 그 숫자가 하루 수십 명을 넘어선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아무리 독자 서비스도 좋지만 취재와 기사작성이라는 본업을 무시하면서까지 매달릴 수는 없다. 동아닷컴의 I―sports ’기자와의 대화방’을 봐도 한 게시물에 대한 조회수가 ’10000’을 넘어서기도 한다. 담당 기자나 게시판 관리자가 모든 게시물을 철저하게 관리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1만명을 넘어서는 게시판 이용자 가운데는 때로는 관리자나 담당 기자보다 훨씬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도 많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런 네티즌은 스스로 답변을 올려 준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런 네티즌을 중심으로 게시판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형성되고 자연스럽게 동아리로 뭉쳐진다. 게시판 관리자는 핵심적인 정보만을 제공하거나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 주면 된다.
어떤 사이트의 경우 운영자가 일방적으로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게시판 자체를 폐쇄하는 경우가 있다. 네티즌들은 본인의 의사에 관계없이 게시물이 삭제될 경우 흥분하기 마련이다. 관리자는 광고나 욕설이 포함된 경우가 아니라면 함부로 게시물을 삭제해서는 안된다. 게시판을 이끌어가는 권한은 네티즌 스스로에게 맡겨야 한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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