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과 건강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외식 문화가 발달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현대인은 생활이 바쁘고 일에 쫓기다보니 집에서 제대로 식사할 시간도 없다. 시간은 나더라도 음식을 준비할 ‘힘’이 남아있지 않다.
또 자신이 요리한 것보다는 사먹는 것이 더 맛있어 외식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요리를 배울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어머니도 학교에서도 요리를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경제력이 생긴 것도 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얼마나 좋은 식당에서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먹느냐가 ‘부의 척도’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한다. 아무튼 많은 사람의 입이 외식의 맛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문제는 과연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안전하면서도 영양면에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느냐다. 외식할 때는 어떤 재료를 썼는지, 지방과 조미료, 특히 소금을 얼마나 썼는지 알기 어렵다.
또 자신이 먹을 만큼 음식을 담거나 덜어내기가 힘들다. 또 회식 때에는 술과 안주를 많이 먹기 쉽다. 영양분을 과잉 섭취하기 일쑤다. 실제로 영양조사를 하면 외식을 하거나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 칼로리 및 염분 섭취량이 높다.
집에서는 음식을 준비하거나 식사 후 음식을 치우는 과정에서 소비하는 칼로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외식에서는 이런 ‘에너지 소비’를 기대할 수 없다. 때로 가족과 함께, 회사에서 동료들과 외식을 즐기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고 또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집 바깥에서 식사를 하는 일이 늘수록 에너지 균형은 깨지기 쉽다는 점도 함께 생각하고 외식의 횟수와 음식의 종류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철환(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