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극장가에서 의 위력은 아직 유효하다. 개봉 3주 째를 맞기도 전에 전국 300만 관객 돌파 기념 행사를 치른 이 영화는 지난주에도 여전히 국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의 현재 흥행 스코어는 서울 146만4천 명, 전국 418만6천 명.
아주 거시적인 담론을 담은 나 '공동경비구역JSA'는 초특급 흥행의 이유가 분명했지만, 는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아주 미시적인 관점으로 친구들 사이의 우정을 헤집고 들어간 는 거대 담론 없이 드라틱한 내용만으로 초특급 흥행을 기록한 이례적인 영화. 이에 대해 의 투자를 맡은 코리아 픽처스의 김동주 대표이사는 "30대에겐 향수를, 20대에겐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이 흥행의 주원인이 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가 3주 연속 국내 극장가를 점령한 탓에 나머지 영화들의 흥행 스코어는 아주 저조한 편이다.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팀 로빈스, 라이언 필립 주연의 컴퓨터 스릴러 조차 관객동원수는 서울 2만2천, 전국 4만 명에 불과했다. 가 주말 서울에서만 약 15만 명 이상의 관객동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아주 약소한 흥행 수치인 셈.
박스오피스 3위부터 6위까지의 순위는 서로 엇비슷하다. 브람 스토커 원작의 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은 주말 서울에서만 2만1천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미국의 흑백갈등을 풋볼 게임에 비유한 은 주말 서울에서만 1만7천7백 명의 관객을, 이정재 이영애 주연의 신파멜로 은 약 1만7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했다.
의 초특급 흥행으로 스코어 늘리기에 제동이 걸린 은 현재까지 서울 45만, 전국 1백만6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밖에 4월14일 개봉된 셈 레이미 감독의 신작 는 주말 1만3천 명의 관객을 동원해 현재까지 약 5만4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했으며, 지난주 새로 개봉된 두 편의 일본영화 과 는 각각 2천 명, 1천 명의 저조한 관객동원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의 거대 흥행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흥행 몰이를 한 영화는 산드라 불록 주연의 와 이란영화 . 는 여태껏 서울 18만5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했으며, 은 서울 20만6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엔 전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의 속편 , 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거머쥔 줄리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 주연의 , 최민식의 열연이 돋보이는 3류 인생의 처절한 사랑 이야기 등이 개봉되는 주.
이로써 특별한 경쟁작 없이 국내 극장가를 돌진했던 는 이번 주 몇 편의 강적을 만나 힘겨운 흥행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황희연benot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