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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뉴스]와자존심 싸움

입력 | 2001-04-23 18:48:00

'공동경비구역JSA'


지금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는 ‘공동경비구역 JSA’일까, 아니면 ‘쉬리’일까. 해당 영화 제작사들이 이 문제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영화인회의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23일 강제규필름이 제기한 ‘흥행기록 정정요구건’을 검토한 결과 서울관객수는 ‘공동경비구역JSA’(251만2525명)가 ‘쉬리’(243만1758명)보다 많지만, 전국관객수는 ‘쉬리’(620만9893명)가 ‘공동경비구역JSA’(583만228명)보다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쉬리’를 만든 강제규필름은 이를 근거로 영화연감 등의 기록 수정을 요구할 계획. ‘공동경비구역JSA’의 명필름은 즉각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같은 혼선이 빚어진 것은 지방 영화배급의 복잡한 방식 때문. ‘쉬리’는 전국 관객수를 계산할 때 전국 배급사가 각 도시에 직접 배급한 수치만을 포함시킨 반면, ‘공동경비구역JSA’는 지방 단매(소규모 지역에 배급권을 팔고 관객수는 계산하지 않는 판매방식)까지 포함시켰다는 것. ‘쉬리’의 지방 단매까지 포함할 경우 ‘쉬리’의 관객수가 더 많다는 게 영화제작가협회의 결론이다.

이 문제를 제기한 강제규 필름은 “두 영화가 모두 해외시장을 개척중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아주 민감한 사안”이라는 입장. 반면 명필름은 “같이 회계감사를 받은 다음 결론을 내리자”는 입장이다.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