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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기타]지혜로운 부모는 기다릴줄 안다

입력 | 2001-04-24 16:42:00


자녀 교육에 ‘기다림’을 강조하는 책이 나왔다. 육아전문가 김은실씨의 (도서출판 리수).

이 책은 , , 등 3장으로 구성되었다.

편에서는 ‘지나치게 깔끔한 엄마보다는 조금은 지저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라’‘완벽한 부모보다는 허점을 보이는 부모가 되라’‘외풍이 흔들리지 않는 지조 있는 부모가 자녀를 성공시킨다’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전원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 과외 교습 안 시키고 그 돈을 모아서 여행을 다니는 K씨 소신파 부모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믿음과 기다림의 교육’을 강조한다.

편은 ‘확장식 사고법’을 제시하면서 '아이 관심사에 부모가 적극 동참하자''잠들기 30분과 잠을 깨선 30분을 잘 챙겨주자' 등의 교육법을 알려준다. ‘확장식 사고법’은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아이에게 자동차의 종류와 역사, 쓰임새 등을 알아보게 유도하면서 학습의 흥미를 살리는 방법이다.

편은 소리만 '요란한 깡통 창의력은 필요 없다' '범생이의 시대는 지났다' '골드 칼라로 키워라' '실패를 멋지게 받아들일 줄 아는 아이, 돈을 아이 아이로 키워라' '외모 콤플렉스를 벗어나게 해주자' 등의 전략을 제시한다. 돈을 아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선행의 보상으로 돈을 주거나 벌로 용돈을 깎는 것도 좋지 않다. 어른들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외모 콤플렉스 문제도 지적했다. 가령 아이가 키 문제로 고민한다면 부모가 스트레칭 체조나 음식 등에 신경을 써주면서 키 대신 아이의 숨겨진 장점을 자주부각 시켜주는 것이 좋다.

저자는 ‘미숙한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잔소리를 안하고 기다리는 것은 도 닦는 기분이다’며 육아 전문가 답지 않은 고충도 드러낸다.

저자의 수첩 한 귀퉁이에 적혀 있는‘기다리는 엄마’라는 글귀는 육아 도사가 되려는 부모들이 귀담아 들을 만 하다.

‘아이 어깨를 자신감으로 으쓱하게 만드는 원동력, 또 하고 싶다는 능동성을 발휘가게 하는 원동력은 엄마의 ‘기다림’뿐이다. 그 바탕에는 아이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는 것이고, 그 믿음이 아이를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것이다.’

208쪽, 8,500원.

민진기jinki20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