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영화의 대명사인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차기 본드 역에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제라드 버틀러(32)와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러셀 크로(오른쪽)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 레코드는 007 영화 제작자인 바버라 브로콜리가 조만간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피어스 브로스넌을 이을 제6대 본드 역에 전통을 깨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버틀러를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전했다.
버틀러는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96년 영화계에 뛰어든 신예. ‘트레인스포팅’과 ‘브라운 여사’ 등의 영화에 출연했으나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6월 개봉 예정인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드라큘라 2000’에서 주역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버틀러는 신장 186㎝, 검은 색 머리, 매력적인 얼굴에 카리스마까지 갖추고 있어 본드 역으로는 나무랄 게 없다는 평가.
한편 홍콩 영자지 아이메일(iMail)은 24일 본드 캐스팅 담당자인 데비 맥 윌리엄스의 말을 인용해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열연해 오스카상을 받은 크로가 본드 역에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역대 본드 역은 숀 코너리, 조지 래젠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등 영국 출신의 인기 배우들이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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