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현희가 독일과의 단체전 예선에서 날카로운 포어핸드 스매싱을 날리고 있다
“아무래도 국제경기 경험이 부족하디요.”
23일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호주와의 단체전 첫 경기를 3―1로 어렵게 이긴 북한 여자팀의 이형일 코치는 북한 탁구의 현주소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뜸 ‘경험 부족’을 이야기했다.그러면서 그는 “열심히 했으니 잘 되기는 할 텐데, 해봐야 알죠”라며 말끝에 ‘희망’을 섞었다. 감각만 찾아간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는 뜻.
이코치는 24일 독일을 완파한 뒤에도 “이제부터 시작인데 승리 소감은 무슨…”하며 내심 높은 기대치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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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세계탁구선수권대회
사실 북한은 그 동안 “세계탁구선수권에 출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와는 반대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찍부터 맹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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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단에 따르면 북한은 1월 이미 대표 선발을 끝냈고 이후에는 강도 높은 합숙훈련으로 오사카 대회를 준비해왔다. 에이스인 김현희와 김향미 등을 2월의 영국오픈과 카타르오픈에 파견한 것도 오랜 기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자칫 잃었을지도 모르는 경기감각을 되찾기 위한 경험쌓기 차원.
이에 비해 한국팀은 대한탁구협회의 내분으로 대표선발전을 제때 치르지 못해 함께 호흡을 맞추며 훈련한 것은 3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선수의 기량으로 볼 때 상위 입상 가능성이 높은 쪽은 한국. 하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해온 ‘열성’만으로 본다면 북한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평. 채라우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이“단일팀을 만들어 성적을 못 내느니 따로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낫다”고 말한 자신감에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한편 24일 일본 오사카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2일째 경기에서 한국 여자팀이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힘겹게 제치고 단체전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 여자단체전 예선 2차전에서 김무교(대한항공)가 크로아티아의 ‘에이스’ 타마라 보로스를 2―1로 격파하는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하며 16강전에 진출했다. 한국은 첫판에서 유지혜(삼성생명)가 크로아티아의 세계랭킹 7위 보로스에 패한 데 이어 세계 17위 김무교가 세계 171위 산드라 파오비치에게 덜미를 잡혔으나 이은실(삼성생명)과 유지혜가 두 판을 연속으로 따낸 데 이어 김무교가 보로스를 접전 끝에 격파해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또 한국 남자팀도 폴란드를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16강에 합류했다.
북한 여자팀 역시 독일을 3―0으로 완파하며 16강전에 진출했고 2부에 출전한 북한 남자팀은 루마니아에 3―1의 승리를 거둬 24강에 올랐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