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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피츠버그전 투구내용분석

입력 | 2001-04-25 18:11:00


박찬호가 못 던졌다기 보다는, 다저스 타선이 너무 못쳤다.

박찬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7이닝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1삼진 4안타 5볼넷 3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에게 요구하는 '퀄리티 피칭'(6이닝 3실점이내)을 한 셈.

박찬호는 이날 연속 볼넷을 허용한 후 상대팀 투수에게 적시타를 맞았던 19일의 샌프란시스코전보다는 훨씬 좋은 피칭내용을 보여줬다.

직구의 평균 구속은 150km대. 최고구속은 154km까지 나왔다.

이날 박찬호는 5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제구력 난조로 스트레이트 포볼을 내주던 앞경기와는 상황이 달랐다. 껄끄러운 상대인 1번타자 제이슨 켄달에게 코너워크를 구사하다 3개의 포볼을 내준 것이 바로 그 증거. 나머지 선수에게는 2개의 포볼밖에 내주지 않았다.

아쉬운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날 박찬호는 '투수에 안타, 볼넷, 좌타자에게 홈런허용'이라는 악몽을 다시한번 재연했다. 순간적으로 방심하다 상대팀 투수에게 안타를 맞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쉬운 대목이 아닐수 없다.

이날 다저스의 타자들은 피츠버그의 선발 오마 올리발레스에게 삼진 7개를 헌납하며 단 3안타만을 때려냈다. 선발투수가 1승을 따내기 위해서는 혼자 잘해서만 되는게 아니라는 걸 보여준 아쉬운 경기였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