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LA다저스)의 ‘홈런 징크스’가 되살아나는가.
박찬호가 2게임 연속 홈런에 울었다. 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7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며 비교적 호투했으나 3회에 얻어맞은 3점홈런 한방에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볼넷 5개에 삼진은 1개.
박찬호는 1,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초반 위기를 넘어서는 듯 했으나 3회 2사 2, 3루에서 피츠버그 3번 좌타자 존 밴더월에게 변화구를 던지다 우측 담장을 넘는 3점포를 내줬다. 3회를 제외하곤 7회까지 이렇다할 위기 없이 잘 던져 결국 홈런 한방에 패전의 멍에를 쓴 셈.
▼박찬호 피츠버그전 투구내용▼
타순
타자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①
켄달
볼넷
볼넷
중비
볼넷
②
벨
우비
유땅
一땅
二땅
③
밴더월
三비
우홈
볼넷
④
자일스
투땅
二땅
중비
⑤
라미레스
一땅
一땅
三땅
⑥
영
우비
우안
포비
⑦
미어스
三땅
중안
一비
⑧
윌슨
유땅
볼넷
좌비
⑨
올리바레스
좌2
삼진
누네스
一땅
그는 1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4―2로 앞선 7회 오릴리아와 본즈에게 뼈아픈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 시즌 첫 패를 기록했었다.
박찬호가 올시즌 내준 홈런수는 5경기에서 4개로 다소 우려되는 수준. 홈런 4개를 맞은 구질은 직구가 3개, 변화구는 1개.
99년 31발의 홈런을 두들겨 맞아 ‘홈런 공장장’이란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았던 박찬호는 지난 시즌 21개로 피홈런이 줄어들었으나 올시즌 다시 홈런 맞는 빈도가 늘어나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볼넷’ ‘좌타자’ ‘홈런’ 등 고질적인 3대 불안요인을 안고 있었던 박찬호는 올시즌 좌타자 상대요령과 제구력은 좋아졌으나 홈런징크스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타선의 기복이 심한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4안타의 빈공으로 5―1로 맥없이 패배했고 시즌 2승2패 평균자책 4.13이 된 박찬호는 30일 오전 5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한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핵잠수함’ 김병현(22)은 25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올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김병현은 4―2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구원등판, 6명의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 채 집중 5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다행히 팀타선이 폭발, 9―8로 역전승하는 바람에 패전은 면한 김병현은 평균자책이 1.93에서 5.59로 껑충 뛰었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