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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윤여규 신곡 접속 폭주 "홈페이지 접속좀 하자"

입력 | 2001-04-25 18:41:00


록발라드 ‘애프터’로 활동 중인 신인 윤여규(24)에게 최근 작은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 MBC 가요순위프로그램인 ‘음악캠프’에 나간 직후 윤여규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3000여 팬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서버가 잠시 다운된 것.

그는 “처음 출연한 지상파 방송에서 라이브로 노래한 게 관심을 끌었다”라며 “록 마니아들의 목마름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사”라고 말했다.

윤여규는 ‘애프터’를 두달전 발표했으나 주로 라디오와 케이블TV에서 활동해왔다. 신인에게 바늘구멍이나 다름없는 KBS 등 메이저 3사의 순위 프로에 출연한 것 자체가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윤여규는 김종서 신성우 김경호 등 한국 ‘고음 로커’의 계보를 잇는다. 타이틀곡 ‘애프터’에서 그의 고음은 올라갈수록 시원하게 뻗어나간다. 홈페이지에는 ‘후련한 목소리의 주인공’ ‘제2의 김경호 등장’이라고 평가하는 e메일도 있다.

‘애프터’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윤여규의 힘있는 보컬이 어우러진 록발라드. 애절한 흐름과 격정적인 열창이 균형을 갖추고 있다.

그는 “록발라드의 열쇠는 보컬에 감정을 얼마나 싣느냐에 달려 있다”며 “록은 무엇보다 젊고 패기넘치는 장르인데도 록 시장이 줄어드는 것은 그 감정을 담아내지 못하는 로커들의 책임이 크다”고 말한다.

음반 타이틀 ‘메시지 프롬 록 투 록’도 ‘처음부터 끝까지 록의 메시지’란 뜻으로 록에 대한 윤여규의 다부진 각오와 정열을 담고 있다.

첫 음반에는 하드코어 스타일로 씹고 씹히는 이기적인 세태를 비판한 ‘껌’, 경쾌한 리듬의 ‘운명’, 웅장한 코러스와 내뱉는 샤우팅 창법이 돋보이는 ‘고스트’ 등 12곡을 담았다.

윤여규가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저인망 작전’ 덕분. 2년간 음반을 준비하면서 김경호 전국순회콘서트를 비롯해 최재훈 박혜경 ‘유리상자’ 등 선배 가수들의 무대를 가리지 않고 섰던 것.

그는 “전국 곳곳의 공연장에서 팬을 한명씩 한명씩 다져나갔다”고 말했다.

용인대 체육학과 재학중인 그는 무명 밴드에서 베이스 연주와 보컬로 활동하던 중 발탁됐다. 그는 6월1일∼3일 서울 대학로 SH클럽에서 라이브 무대를 갖는다.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