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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튼튼하게]인당-영양혈 문질러주면 코감기 예방

입력 | 2001-04-25 18:41:00


“콜록, 콜록.”

김지연씨(34·서울 서초구 잠원동)는 심한 기침으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외아들 현우(6) 때문에 여간 걱정이 아니다. 감기약을 먹여도 속 시원히 낫지 않기 때문이다. 좀 나아졌다 싶어 유치원에 보내면 한 달도 안 돼 감기에 걸려온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차가 크고 황사가 불면 영락없이 감기를 앓아 속상하다.

보통 생후 6개월이 넘어서면서부터 감기에 걸리는데 이는 면역력이 이때부터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 특히 선천적으로 면역기능이 약하거나 호흡기가 약하게 타고난 아이는 생후 6개월 전에도 감기에 자주 걸리고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아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가 되기 쉽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는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생활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봄철에는 바람이 적고 맑은 날을 택해 산책하는 것을 권할 만하다. 이는 기본적으로 피부를 강화하는 방법이지만 피부와 폐는 연관성이 깊어 피부를 강화하면 면역력은 물론 호흡기도 튼튼해지기 때문이다.

밥을 먹는 아이라면 쑥국 냉잇국 등 봄기운이 담긴 음식이 좋다. 봄철의 새싹은 조직이 매우 부드러우면서 강한 생명력을 담고 있어 봄의 기운을 섭취하는 데 그만이다.

평소에 간단한 마사지로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양 눈썹 사이에 위치한 ‘인당혈’(그림)과 콧구멍 주위의 ‘영양혈’에 오일을 조금 바른 후 엄마의 검지손가락으로 100∼200회 가량 문지른다. 콧속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코감기 예방에 특히 효과적이다.

배의 속을 파낸 후 잘 다진 도라지와 꿀을 넣어 2∼3시간 정도 중탕해 만든 배꿀즙도 감기예방과 초기 감기에 좋다. 차가운 성질의 배를 그냥 먹으면 대장의 열을 식히지만 익힐 경우 폐에 영양분(진액)을 보충해준다. 도라지는 기관지를 보호해주는 작용이 있고 꿀은 허약해진 체력을 보강해 준다. 평소 자주 달여 먹이면 호흡기가 강화되며 가래 기침이 심할 때는 한약재 ‘과루인’ 껍질을 깨서 갈아넣으면 효과적이다.몸을 지나치게 차게 하거나 차가운 음식을 먹이는 것은 호흡기를 약하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02―563―4700

정현석(함소아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