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정경제위는 25일 현대건설에 대한 회계감사를 3월까지 마무리한 삼일회계법인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대건설의 회생가능성과 부실규모 등에 대한 질의를 벌였다. 간담회는 회계감사가 현대건설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했다.
간담회를 마친 여야 의원들은 "삼일회계법인의 감사가 매우 철저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삼일회계법인이 미래의 예상치까지 결손액에 포함시켜 현대건설측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안다"며 "삼일측이 해외부분 잠재부실을 평가하면서 샘플조사를 하지 않고, 해외현장의 3분1을 실제로 방문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부실원인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측은 내부적 외부적 요인을 함께 지적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아들들의 세력다툼도 현대건설 부실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었다는 것.
삼일측은 또 회사의 회생가능성에 대해 "채권단이 2조9000억원의 부채를 출자전환하고, 신규전환사채를 인수하며, 매년 영업이익을 2000억원 이상 내면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고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어쩔 수 없이 출자전환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정부와 채권단의 입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출자전환이 과연 최선의 방법이냐"며 "부채를 동결하고 장기상환하는 방법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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