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가 무서운 기세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네티즌 대상으로 영화 펀드를 공모했던 심마니가 네티즌들에게 약속한 수익률을 느닷없이 낮추는 바람에 네티즌들이 엉뚱한 피해를 입게돼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심마니는 공모에 참여했던 네티즌들을 단순한 홍보수단에 지나지 않아 이들의 투자수익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시하는 입장을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문제는 심마니가 영화제작과 홍보에 들어가는 비용과 흥행수익을 예상한 예상수익표를 24일 변경하면서부터 발생했다.이때부터 심마니의 영화 ’친구’ 펀드 투자자게시판(enterfund.simmani.com/community/board_invest/list.asp?parts=21)에는 친구의 흥행호조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던 네티즌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됐다며 격렬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 '친구'는 심마니와 영화제작사 코리아픽처스는 친구의 제작비와 마케팅비용 28억원 가운데 1억원을 네티즌으로 공모받아 영화를 제작, 개봉했다.
그러나 친구의 전국관객이 400만명을 돌파한 24일 심마니와 코리아픽처스는 추가 홍보비용으로 8억원이 더 투자됐다며 자본금에 해당하는 총투자금을 28억원에서 36억원으로 올렸다. 단순계산으로 네티즌투자자들은 28분의 1만큼의 투자수익을 받아가야하지만 추가 투자자금 유입으로 자신들의 몫이 36분의 1로 줄어들게 된 것이다.
당초 심마니가 제시한 예상수익표에는 전국관객이 420만명을 기록할 경우 주당예상 수익이 2만4808원이었다. 그러나 수익표 변동이후에는 전국관객이 448만명일 때 1만9620원이고 650만명이 되더라도 2만4250원 밖에 안된다.
즉 관객이 230만명이 증가해 40여억원의 순이익이 더 발생하더라도 네티즌들은 이에 비례하는 수익을 배분받기는 커녕 오히려 주당 수익이 558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초기투자자보다는 네티즌 주주중 약 50%로 알려진 중간에 고가로 매입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2만7천원에서 2만9천원대에 매입한 것으로 보여 관객동원이 650만이 넘더라도 주당 2700원에서 4800원의 손해를 볼것으로 우려된다.
중간에 수익예상보고 2만8000원에 들어왔다는 한 투자자는 "공모자든 중간에 들어온 투자자든 수익예상분석을 보고 들어왔다"며 흥행을 위해 주위사람들에게 홍보를 마다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배신당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도 "친구가 고가에 매매 되고 있을 때 심마니 엔터펀드 운영자는 네티즌 투자자에게 적정가에 대한 언급이 한마디도 없었다"며 심마니측의 무책임함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심마니 측은 "홍보마케팅비의 경우 흥행성적에 따른 변동성이 큰 관계로 메인투자사인 코리아픽쳐스의 자금으로 집행하도록 미래에셋, 메가박스 등 모든 투자사들이 합의를 한 상태"라며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수록 홍보비가 점점 많이 들어가는 영화관행상 문제의 소지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심마니측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호조로 인해 이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던 것이 사실"인정했다.
이국명lkm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