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일본의 야구영웅’ 스즈키 이치로와 사사키 가즈히로가 투·타에서 맹활약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미국의 심장부’ 뉴욕에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중의 명문’ 뉴욕 양키스를 이틀연속 물리쳤다.
26일 전통의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MLB 아메리칸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시애틀은 톱타자 이치로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하고 9회말 등판한 마무리투수 사사키가 2점차의 리드를 잘 지켜 7-5로 승리했다. 이치로는 타율을 .355까지 끌어올렸고 사사키는 11세이브째를 기록, 2위그룹을 5세이브차로 멀찌감치 따돌리며 구원왕레이스에서 독주 태세를 갖췄다.
시애틀은 2회초 공격에서 안타3,볼넷1,상대에러 2개를 묶어 4점을 선취하고 3회초 1점을 더해 5-0으로 앞서나가 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3회와 4회 각각 1점씩을 내줘 5-2로 쫓긴 5회말 수비에서 선발 존 할라마가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가 찾아왔다. 시애틀은 급히 놈 찰튼을 구원등판시켰지만 첫타자 지터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가 됐다. 찰튼은 3번타자 폴 오닐을 헛스윙으로 돌려세워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4번 버니 윌리엄스에게 희생타, 5번 호르헤 포사다에게 2타점적시타를 맞고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동점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애틀이 6회초 공격에서 카를로스 기엔과 이치로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기 때문. 찰튼은 1과1/3이닝만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안았다.
시애틀은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인 17승 4패를 기록한 반면 월드시리즈를 3연패한 강호 뉴욕은 5할이 겨우 넘는 10승 11패가 됐다.
뉴욕 선발 앤디 패티트는 6이닝동안 안타7,볼넷3, 수비실책 3개로 7실점(3자책) 한 후 마운드를 내려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3승2패.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