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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비행소녀 야쿠자아내 출신 변호사 오히라 미쓰요

입력 | 2001-04-26 18:36:00


비행 소녀와 야쿠자의 아내, 호스티스를 전전하다 일본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돼 화제를 모았던 일본인 오히라 미쓰요(大平光代·36)가 27일 법무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비행 청소년들에게 특별 강연을 한다.

오히라변호사는 우리나라에도 번역돼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자전 수기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강연회는 27일 오후 1시 서울 고봉정보통신중고교(옛 서울소년원) 강당에서 열리며 서울 안양소년원 학생과 학부모, 보호소년 지도위원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 오히라변호사는 ‘태어날 때부터 비행 청소년은 없다’는 주제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자신의 이야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줄 계획이다.

오히라변호사는 여중 1학년 때 전학간 학교에서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참지 못해 할복자살을 기도했고 이후 마약과 혼숙을 일삼는 폭주족과 어울려 다니며 비행 소녀로 전락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16세 때 일본 폭력 조직 야쿠자 보스와 결혼하기도 했던 그는 한때 호스티스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23세 때 양아버지를 만나 새 삶을 시작, 90년 통신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96년 일본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오히라변호사는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소년사건 전담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오사카 청소년문제 협의회 특별위원 등을 맡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오히라씨는 최근 한국의 소년원에서 영어와 컴퓨터 교육을 실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새 삶을 시작하는 소년원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초청에 응해줬다”고 말했다.

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