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는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금 1조6000억원의 만기를 2003년 이후로 연장해줄 것을 다시 요청했다.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신속인수회사채 1조원은 당초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갚아달라고 했으나 이번에는 한발 물러서 전환사채 또는 회사채로 대신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부채상환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는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은 26일 정부가 신속인수회사채 만기를 1년에서 1년6개월로 연장해달라는 요구안을 거부하자 채권단에 이 같은 내용의 채무조정 수정안을 제시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 8000억원은 내년 1.4분기에 5000억원이, 2, 3, 4분기에 각각 1000억원이 만기가 돌아오지만 이를 2003년에 분기별로 2000억원씩 갚겠다고 변경했다.
내년 중 갚아야 할 외화대출 및 시설대출금 8000억원은 2004년으로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이닉스는 또 CB 1조원 인수가 특혜시비를 가져올 수 있다면 회사채 차환발행으로 대신하되 만기는 3년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수출환어음(DA) 한도 10억달러 수준 유지와 일반대출금 3400억원 상환은 2003년 6월까지로 연장하는 원안을 그대로 유지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채무조정 수정안은 하이닉스의 1조8000억원 외자유치가 성사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조만간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수용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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