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교의 환호
남북한이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국여자팀은 26일 일본 오사카 중앙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 단체전 준준결승에서 싱가포르를 3―1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또 북한은 대만을 3―0으로 따돌리고 4강에 합류했다. 남북한은 나란히 동메달을 확보한 채 27일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한국은 현 주력멤버로 97년 맨체스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98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북한과 대결했으나 두차례 모두 0―3으로 패했었다.
이날 싱가포르와의 준결승에서 한국은 첫번째 단식에서 유지혜(삼성생명·세계 랭킹 8위)가 리자웨이(세계 23위)에게 0―2(18―21, 15―21)로 패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두번째 단식에 나선 김무교(대한항공·세계 17위)가 싱가포르의 ‘에이스’ 징준홍(세계 12위)을 2―0(21―14, 21―15)으로 완파하면서 분위기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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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단식에서 한국은 수비 전형의 탄 페이펀을 겨냥해 공격력이 좋은 석은미(현대백화점)를 기용했고, 석은미는 두 세트 모두 9점만 내주며 가볍게 승리를 낚았다. 이어 유지혜가 징준홍을 2―1(25―23, 22―20)로 꺾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지혜는 첫 세트 듀스가 이어지는 위기를 잘 넘긴 뒤 두번째 세트에서는 16―20으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 한국의 4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북한은 대만을 맞아 첫 단식에서 김향미(세계 68위)가 첸징(세계 5위)을 2―0으로 완파,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뒤 김현희와 두정실이 각각 첸 통페이밍과 슈징을 잇달아 2―1로 꺾었다.
한편 중국과 일본도 나란히 여자단체전 4강에 올라 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