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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게 이렇군요]민주 '아성' 은평구 왜 뺏겼나

입력 | 2001-04-27 18:42:00


26일 치러진 서울 은평구청장 보선에서 한나라당 노재동(盧載東)후보와 민주당 이석형(李錫炯)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51.9%와 45.6%였다.

투표율이 낮아 ‘조직표’ 비중이 큰 지방선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후보 간의 득표율 격차(6.3%)는 작다고 할 수 없다. 98년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 지지표의 결집 현상으로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에서 3.0% 앞섰다.

동별 득표 현황을 살펴보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민주당은 은평구 31개 동 가운데 아성으로 분류되는 응암 2, 3, 4동 단 3개 동에서만 동별로 80∼240여표 차로 근소하게 앞섰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응암 1동과 불광 1, 2, 3동 등은 오히려 한나라당에 각각 100∼250표 가량 뒤졌다.

이는 민주당이 이들 지역에서 각각 500∼1400여표 리드를 지켜 승리의 결정적 기반을 마련했던 98년 지방선거 때와는 상반된 결과.

한나라당 은평갑지구당의 한 관계자는 “현 정권의 실정에 실망해 투표를 포기했다는 호남출신이 속출하는 등 민주당 지지표의 결집 현상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