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 전북대 문화관에서 27일 오후 7시 화려하게 개막됐다. 영화배우 김태우와 조용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김완주 전주 시장 각국 대사를 비롯해 장미희 명계남 류승범 임순례 박광수 홍상수 김기덕 감독 등 국내외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래디컬 시네마'를 화두로 내세운 영화제답게 실험적인 축하 무대로 막을 열었다. 아쟁과 피아노, 드럼 연주가 혼합된 독특한 퓨전 음악과 즉석 그림 그리기, 원반 돌리기 등 몇 개의 실험적인 퍼포먼스가 열렸다.
최민 조직위원장은 "대항과 인디펜던스 정신을 기치로 내세운 전주국제영화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 한국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각광을 받고 있고 것은 한국 영화의 수준이 그만큼 향상됐다는 증거"라며 "이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영화에 대한 지원이 늘어났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뒤이어 영화제 개막작인 임순례 감독의 가 상영됐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보통 사람들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감동적이고 진실하다. 보기 드문 '진정성'이 돋보이는 영화"라고 평했으며 영화를 관람한 한 외국인은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치열하게 꼬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상영 후 프로그래머인 서동진 씨의 사회로 의 배우 및 제작자들이 무대 인사를 가졌다. 여자 주인공 오지혜 씨는 만삭의 몸으로 참석해 "다음달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며 "전주영화제에서 좋은 태교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인사를 전했다. 를 제작한 명필름의 이은 대표 역시 "영화는 비록 어둡고 슬펐지만 오지혜 씨 몸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껴보자"고 말했다.
이번 개막식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해외 유명 게스트들의 참석이 저조했고 국내 배우 및 감독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샤를 테송(프랑스 영화전문지 편집장), 시에 페이 감독도 개막식에 불참했다.
5월3일까지 계속되는 전주국제영화제에는 26개국의 영화 210여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전주=황희연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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