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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Politics]"공부 안하는 의원은 싸움도 못해"

입력 | 2001-04-27 19:17:00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매주 화 목 금요일 오전 10시에서 정오 사이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는다. 미국인 강사로부터 1대1 영어 회화 과외를 받기 때문.

회화 교재와 녹음기를 앞에 놓고 안돌아가는 혀를 굴리다 보면 어느새 1시간의 수업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평소 "대학 때 나만큼 '타임'지 많이 읽은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간단한 문법도 틀려 젊은 강사의 교정을 받기 일쑤이다.

'폭로 전문가'로 유명한 그가 며느리까지 본 나이(56세)에 뒤늦게 회화 공부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그의 답은 이렇다. "외교 안보 국방 공부를 하다보니 외국인과 만나 프리(Free)하게 토깅 어바웃(Talking about)할 수 있어야 겠더라. 파월 미 국무장관이 방한하면 한번 만나 봐야겠다. 이제 공부 안하는 국회의원은 싸움도 못한다."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