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을 찾기가 번거롭다고요? 그러면 인터넷에 접속하세요.”
국내 최초의 인터넷우체국 ePOST(www.ePOST.go.kr·서울 광진구 자양동 정보통신부 전산관리소내)의 초대국장인 정보통신부 이옥헌 사무관(25·사진). 그는 조만간 인터넷 우체국 이용객이 일반우체국 이용객을 능가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정통부가 처음 인터넷 우체국을 연 것은 작년 12월.
인터넷우체국은 한마디로 인터넷상에서 우편물 발송과 우표 판매를 하는 곳이다. 하루 방문객은 현재 1만명 정도이고 고정 고객만 해도 15만4000명에 달한다.
주문배달 상품을 사거나 우편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하루 평균 1400여명꼴. 하루 매출액은 2000만원선이다.
“인터넷우체국을 찾는 방문객이 계속 늘어나 5명뿐인 직원들의 일손이 요즘은 많이 달립니다.”
이사무관이 인터넷우체국에 출근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고객게시판을 검색하는 것. 고객들의 불만이나 건의를 꼼꼼히 챙긴다.
서비스 도입을 검토중인 경조금 배달 서비스도 ‘인터넷 우편서비스에 경조금을 함께 보내게 해달라’는 고객들의 건의에서 착안한 것이다. 퇴근 후나 외출시에는 수시로 인터넷우체국에 접속해 서비스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한다.
지난달부터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우편’ 서비스는 인터넷우체국의 베스트셀러. 네티즌들이 컴퓨터로 작성한 전자우편을 인터넷우체국에 접수하면 이를 실물편지로 제작, 수신자에게 전달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사무관은 “편지보내기는 전자우편이 쉽지만 믿음이 가기는 실물편지가 앞서는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한다. 이 서비스는 동창회나 모임 등 동시에 여러사람에게 대량의 편지를 보낼 수 있어 이용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흔히 우표판매나 우편서비스만 생각하는데 인터넷우체국에서는 꽃배달이나 특산물 구입은 물론 인터넷PC 구입, 각종 예약 및 예매서비스도 가능합니다.”
그는 “인터넷우체국은 모든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첨단 온라인쇼핑몰”이라며 “다양한 새 상품을 개발해 전자상거래 시장에 ‘빨간 제비’마크로 상징되는 우체국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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