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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효정, '우리 어머니' 4년만에 햇빛

입력 | 2001-04-29 18:36:00


가수 이효정의 효녀가(孝女歌) ‘우리 어머니’가 4년만에 관심을 끌고 있다. 트로트곡은 히트 반열에 오르는데 오래 걸리지만 4년만에 조명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부르고’는 10여년만에 히트했다.

‘우리 어머니’는 치매 어머니(81)를 10년 넘게 모시고 사는 가수 이효정이 직접 겪은 체험을 담은 노래로 1997년 발표했으나 주목을 끌지 못했다.

‘긴머리 땋아 틀에 은비녀 꽂으시고 천사처럼 고왔던 우리 어머니…/천만년 사시는 줄 알았었는데 떠나실 날 그다지도 멀지 않아서/막내딸은 울었답니다’(‘우리 어머니’ 가사 일부)

‘우리 어머니’가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최근 KBS 2 ‘가요무대’의 신청곡 코너에 들어온 시청자들의 주문 덕분. 이를 계기로 이효정이 ‘가요무대’에 세차례 출연해 ‘우리 어머니’를 불렀고 팬들의 호응은 라디오 트로트 프로그램 신청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달전 개설한 이효정의 홈페이지(www.trotstar.com)에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가사가 가슴에 와닿는다’ ‘음반은 어디에서 살 수 있나’는 등의 팬 메일이 속속 답지하는 상황. 그는 “방송 활동곡을 그동안 ‘우리 어머니’에서 ‘농부의 아내’로 바꿨지만 이번에 다시 ‘우리 어머니’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