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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뷰]'스티븐 시걸'표 액션

입력 | 2001-04-29 18:54:00


배우 스티븐 시걸은 국내 흥행업자 사이에선 액션 영화의 ‘보증수표’로 꼽힌다. 그의 인기는 성룽(成龍)이나 아널드 슈워제너거의 아성을 넘볼 정도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파리 잡듯 사람을 잡는 그의 무술액션은 스크린 상의 전투력으론 최고가 분명하다. 요즘처럼 할리우드에 동양무술 붐이 일고있을 때 ‘헤비급’ 백인 액션스타 중에선 가장 유려한 그의 무술연기는 더욱 빛을 발할 수 밖에 없다.

‘엑시트 운즈’(Exit Wounds)는 바로 그 스티븐 시걸 주연의 액션영화. ‘메트릭스’의 제작자 조엘 실버가 제작을 맡고 촬영감독 출신으로 ‘로미오 머스트 다이’로 감독 데뷔한 안드레이 바르코비악이 연출을 맡았다.

디트로이트의 강력계 형사 오린 보이드(스티븐 시걸)는 부통령을 테러 위기에서 구하는 과정에서 과잉진압으로 상관의 미움을 사 디트로이트 최대 사고지구인 15구역으로 보내진다. 그곳에서도 찬밥신세가 된 보이드는 마약밀매업자 라트렐 워커(DMX)를 추적하다 동료경관들이 연루돼 있음을 밝혀내고 응징에 나선다.

올해 쉰살이 된 스티븐 시걸은 격투장면 뿐아니라 권총으로 헬기까지 추락시키는 총솜씨에,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자동차를 정면에서 뛰어넘는 성룽식의 스턴트 액션까지 보여준다. 재미있는 점은 유명 랩가수인 DMX 등 조연배우들도 그에 뒤지지 않는 무술솜씨를 보여준다는 것.

나름대로 의외의 반전을 시도하는 등 구성에도 힘을 썼지만 현란한 액션에 가려진다. 마지막 대결장면이 평범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목은 총알 관통상을 뜻하는 경찰 용어. 5월 5일 개봉. 18세이상 관람가.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