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4분기 2%성장…증시에 햇살 돌까.
미국 경기의 회복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일관되게 침체나 회복의 신호를 보이지 않고 오락가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중심을 잡지 못했다.
중요한 경제지표라 할 수 있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다시 4년여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5년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경제 둔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반면 신규주택판매건수등 주택관련 지표나 내구재수주동향은 오히려 호전되는 등 경기 회복을 알리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결정적으로 지난 주말 발표된 1·4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2%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작년 4·4분기 성장률이 5년반만에 가장 낮은 1% 성장에 그쳤고 올 1·4분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도 1% 성장이 주를 이뤘지만 그 두 배에 달하는 2%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게 늘었다.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단행된 금리 인하의 효과로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의 주요 내용을 분석해보면 긍정적이지 않다는 반론도 나타나고 있다.
1·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었던 원인이 민간소비 증가와 수입감소에 따른 무역적자 감소에 있다. 반면 최근 나타나는 민간 소비와 관련된 지표들은 추가 악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2·4분기 GDP는 다시 감소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민간소비가 고용불안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감원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최근 경제 동향은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와 같은 경제분석가는 공식적인 GDP발표가 나기 전 보고서를 통해 1·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자신의 전망을 수정하면서 성장률은 2·4분기와 3·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아직 비관적인 의견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금주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발표가 일단락됐기 때문에 기업실적 보다는 경제 지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경기 회복 여부를 확인시켜줄 NAPM제조업 지수 발표와 또 다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실업률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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