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게임 가운데 엽기 발랄한 걸 꼽는다면 엑스 포테이토사가 내놓은 ‘컴 온 베이비’다. 기저귀 찬 아기가 되어 별난 경기들을 치르다 보면 그야말로 감정의 ‘짬뽕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우선은 코믹하고 신이 나지만 가학적이고 공격적인 내용에 약간 섬뜩해지기도 할 것이다.
6개국의 울트라 슈퍼 베이비들이 벌이는 12종목은 이름부터 색다르다. ‘짜릿짜릿 전기줄 넘기’, ‘100m 기어가기’, ‘뺨 때리기 왕자’, ‘색색공 피해 전진’, ‘코뿔소 멀리 쏘기’….
한번 상상해 보라. 두 사람이 마주 서서 제멋대로 돌리는 100만 볼트짜리 전기줄을 돌바기 아기가 뛰어넘는 모습을. 자칫 줄에 걸리기라도 하면 아기 몸은 ‘찌지직’이다.
엉금엉금 기어가던 아기가 100m를 9초대에 주파하고 두 아기가 서로 상대의 뺨을 때려 KO시키는 것은 또 어떤가.
집채만한 공을 피해 결승점에 도착하고, 꼬리를 고무줄처럼 최대한 당겼다 놓아 코뿔소를 멀리 날리는 경기도 충분히 엽기적이다.
게이머는 키보드를 빠르게 타이밍에 맞춰 두드리기만 하면 되는데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이 게임에서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은 아기들의 코믹한 모습이다. 칼 루이스의 폼으로 짧은 다리를 바삐 옮기는 모습이며, 뺨을 맞아 얼굴을 흉하게 일그러뜨리는 모습은 물론이고 큰 공에 깔려 오징어처럼 찌그러지는 모습은 배꼽을 잡게 만든다.
게임 룰이 단순하고 조작도 쉬워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으니 동아닷컴 게임사이트(game.donga.com)나 카마 홈페이지(www.kama.co.kr)에서 한번 맛보시길.
박광수 think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