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명문팀, 요미우리 자이언츠.
최고 스타들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요미우리의 감독 나가시마.
시즌 초반 팀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완벽하게 무너져버린 선발진 때문에 고민을 하던 나가시마에게 26일 정민철이 보여준 호투는 칭찬을 하기에 충분했다.
국내외 언론 역시 7이닝 동안 1점만을 내준 정민철의 호투를 놓고 선발진 합류 가능성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작 투수 운영에 전권을 지고 있는 나가시마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나가시마는 '훌륭한 피칭이었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다'라며 정민철에게 호의를 표명했지만 특유의 당근과 채찍의 병행을 잊지 않았다.
지난 연말 요미우리의 거인 삼인방 중 가장 낮은 실력을 갖추었다는 판단에 반항, 정민철이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했던 사건 직후 나가시마의 발언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당시 나가시마는 '정민태가 FA 문제로 영입이 1년 늦춰졌다. 그 대신 정민철이 들어온 것이다. 따라서 트레이드 역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지 개인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은 착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렇다.
나가시마의 머리속 정민철은 정민태라는 한국의 거물급 투수가 자리잡기 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카드에 지나지 않는다.
당장 마땅한 선발진이 없어 차선책으로 정민철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나가시마 감독.
현재 요미우리의 선발진 중 우에하라와 구와타가 전력에서 이탈된 상황이고 정민태 역시 부상으로 2군에 머물고 있다.
이들 모두 5월을 기점으로 1군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민철의 경쟁상대는 상태가 좋지 않은 일본인 투수가 아니라 같이 용병취급을 받고 있는 정민태와 조성민 그리고 메이다.
어차피 자리는 2개뿐이니...
이들이 돌아오는 5월까지 1군에서 완벽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정민철에게 다가오는 6월은 괴로운 달이 될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의 트레이드 마감이 6월이기 때문.
이미 나가시마에게 다음 경기 선발 출장에 대한 확답을 받아논 상태.
그렇다면 몇번 오지 않을 기회들이 어찌하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들이 될지도 모른다.
성공은 인생에서 몇번 찾아오지 않는 기회를 잘 활용하는데 달렸다.
정민철에게 그 기회는 5월까지다.
(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