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감 잡았어.”
지난달 23일 ‘테리우스’ 안정환(25·페루자)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세리에A 진출 9개월만에 데뷔골을 성공시켰을 때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자문은 “내 경험상 첫 골이 터지기까지 초조하고 심적 부담감이 큰 데 첫 골만 터지면 마음의 안정을 찾아 플레이가 잘 된다”고 말했다.
안정환이 이후 1주일만에 골을 터뜨리며 팀의 대역전승을 주도, 이를 입증했다.
30일 열린 세리에A 페루자―바리전. 브리자스와 함께 투톱을 이룬 안정환은 0―3으로 뒤지던 후반21분 오른쪽 골라인을 치고 들어가던 페트라키가 볼을 넘기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받아 오른발로 오른쪽 네트에 가볍게 차넣어 추격에 불을 질렀다. 안정환의 2경기 연속골.
안정환의 골에 기세가 살아난 페루자는 로비아티가 25분과 30분에 연속골을 성공시켜 3―3으로 타이를 이뤘고 36분 마르코 마테라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페루자는 승점 36(9승9무10패)으로 리그 10위로 뛰어올랐다.
1년 임대로 뛰고 있는 안정환은 “이제 경기에 자신감이 생겼다. 아직 6경기나 남았기 때문에 재임대냐 이적이냐를 놓고 고민하긴 이르다. 최선을 다한 뒤 가장 좋은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페루자는 6일(현지시간) AC밀란과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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