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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北에선 흔한 ‘탁구 대물림’

입력 | 2001-05-01 18:34:00


‘탁구는 대물림을 할 정도로 인기 스포츠.’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북한 남자탁구대표팀의 정광혁(24)이 전 북한탁구대표팀 감독 정길화씨의 아들이어서 화제가 됐었다.

이러한 북한의 ‘탁구 대물림’은 정광혁만 유일한 게 아니다. 북한팀의 장태삼 감독과 주정철 남자 코치, 이형일 여자 코치도 모두 자녀를 탁구 선수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태삼 감독의 딸인 운희양(19)은 현재 북한의 ‘탁구 명문팀’인 평양 모란봉팀 소속으로 뛰고 있다. 주정철 코치의 아들 철성군(11)과 이형일 코치의 아들 경훈군(11)도 역시 인민학교에서 탁구 선수로 뛰고 있는 중. 동갑내기 아들을 둔 주코치와 이코치 역시 38세 동갑내기다.

이처럼 북한에서 2세 탁구인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탁구의 인기가 좋다는 것. 북한에서 탁구는 축구 농구와 함께 ‘3대 인기 스포츠’다. 평양에만도 약 40개의 인민학교에서 탁구부를 두고 있을 정도이고 성인팀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모란봉 팀을 비롯, 압록강 기관차 백마산 등과 2개 대학팀 등 8개팀이 있다. 전국적으로는 모두 16개의 성인팀이 각각 남녀로 구분돼 있어 남녀 실업팀이 각 4개밖에 없는 우리 현실과 비교된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