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의 투수들이 올시즌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개막 한달이 지난 2일(한국시간) 현재 4월 한달동안 확대된 스트라이크 존의 영향으로 삼진은 늘어났고 홈런과 득점, 타율 등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메이저리그는 올시즌을 앞두고 심각한 타고투저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종래 타자 벨트 부분이던 스트라이크 존 상한선을 규정대로 어깨와 벨트 중간선으로 조정했었다.
이 영향으로 지난 시즌 4월에 한경기 평균 12.91개이던 삼진이 올해는 13.61개로 5.4% 늘어났지만 홈런은 평균 2.56개 터지던 것이 8.6% 감소한 2.34개로 줄어들었다.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데이비드 저스티스는 지난달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11년야구 인생에서 두번째로 한 경기 4삼진을 당한 뒤 "정말 뭐가 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반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투수 커트 실링은 "심판들이 바뀐 스트라이크존을 지속적으로 적용해주고 있어 경기하기가 한결 편하다"며 "타자들이 적응하기가쉽지 않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바뀐 스트라이크 존의 영향은 타율(0.260. 3.7% 감소)과 득점(17.74· 10.6%감소), 볼넷(6.78· 13.3% 감소), 방어율(4.46· 9.5% 감소) 등 투타 전반에 걸쳐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박찬호(LA 다저스)는 한경기 평균 0.96개를 허용하던 홈런이 올시즌 1.15개로 늘어났고 삼진도 평균 8.33개이던 것이 오히려 8.0개로 소폭 줄어들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