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취재현장]임창용 "삼성의 마운드는 내가 책임진다"

입력 | 2001-05-02 15:42:0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사이드암투수 임창용(25)이 에이스로 성공적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자리를 다투다 올해 선발투수로 나선 임창용은 1일 대구 구장에서 열린 선두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등판, 막강 타선을 상대로 8⅔이닝동안 단 2안타만을 내준 채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아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이날 임창용의 승리는 단독선두를 질주중인 두산과의 3연전 첫 경기를 잡았다는 점에서도 소중했지만 그보다 올들어 처음으로 완투에 가까운 이닝을 소화해내며 선발변신에 완벽하게 적응했음을 보인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전날까지 임창용은 2승(1패)을 거뒀지만 그간 가장 오래 던진 것이 6이닝이었을 만큼 중반이후 페이스가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변신의 성공여부를 의심케 했었던 것.

올시즌 `우승청부사'로 사자굴에 들어선 김응용감독이 시도한 최대의 모험은 해태시절 자신이 최고의 마무리로 키워낸 임창용을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시킨 것이다.

외국인 마무리전문 리베라가 영입돼 그를 대신할 소방수가 생긴 것도 이유이겠지만 김감독은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확실한 승리를 책임질 선발에이스로 임창용을 낙점했다는 것이 유력한 관측이다.

전지훈련에서 연봉문제로 팀훈련을 거부한 그를 과감히 귀국시키는 등 '임창용길들이기'에 나섰고 시범경기에 들어가서도 '네가 잘해야 선발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상급투수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것도 그를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여러 곡절끝에 올시즌을 맞은 임창용은 개막전에 선발등판했다가 4회에 강판당하는 시련을 겪는 등 몇차례 선발수업을 힘겹게 치른 끝에 서서히 김감독의 기대치에 다가서고 있다.

올시즌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우승에 관건이 될 임창용의 역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ttp://www.entersports.co.kr